[화요 시인 4회]

(김영환 / 시인)
(김영환 / 시인)

아버지와 술

 

먼 나라로 떠나시던 그날도 술을 드셨다

아버지는 왜 술을 마셨을까?

아버지가 싫다, 아니 술이 싫다

 

어렸을 적 아버지께서‘셋째야’ 하시면

양은 주전자 들고 주막으로 향했다

술 마시면 취해 술주정하는 줄 알았다

아버지는 다음 날 후회를 했다

어린 마음에 미워하기만 했다

 

마냥 술이 싫었다

자식을 낳고 지천명이 되어 다가온 술

아버지의 마음, 나의 걱정

몇 잔을 마셔보니

고단함과 수심에 취한다

 

아버지의 걱정이 보인다

아버지의 고뇌가 보인다

아버지의 눈물이 보인다

내 가슴에 아버지의 취기가 스며든다

 

필자 / 충남 당진 출생 대한민국 공무원 문학 신인상 수상(2005년)

서구문화예술인회 문학협회 회장 청라문학 회장 역임

연안문학회 고문, 갯벌문학 이사, 인천문인협회 회원 

저서 / 동인지 청라문학 갯벌문학 양천문학 연안문학

이 기사를 공유합니다
저작권자 © 기자들의 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